✈️ 고국여행기 25회 - 전주 한옥마을 입성기와 ** 전주 경기전 **

KOREA TRAVELOGUE #25

✈️ 고국여행기 25회 - 전주 한옥마을 입성기와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 탐방

수원에서의 예기치 못한 휴댓폰 고장 해프닝부터 친구들과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오목대, 전주 모주 체험까지

📌 이번 여정의 한 줄 생각

고국 도착 14일째, 비 내리는 아침 스마트폰 고장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친구들과 전주로 향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된 경기전과 오목대, 그리고 정겨운 전주 모주의 맛을 느끼며 예향 전주의 운치를 품에 담다.

📍 비 내리는 수원, 뜻밖의 스마트폰 고장 해프닝

고국에 온 지 14일째 되는 월요일 아침, 촉촉하게 비가 내렸다. 그런데 가지고 있던 휴대폰(갤럭시 Z 폴드)에 고장이 나는 바람에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느라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또 하루의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 해외 구매 갤럭시 Z 폴드 수리 관련 고민

  • 해외에서 구입한 삼성 Z 폴드 휴대폰은 부품이 국내 부품과 달라 별도로 주문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한다.
  • 현장에서 즉시 고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액정 화면 교체 비용만 약 500달러에 달했다.
  • 고민: 2년 된 휴대폰을 거금을 들여 고쳐 써도 또 고장 날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하지만 아들이 선물해 준 것이라 어떻게든 고쳐서 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비가 오는 아침이었지만 삼성 서비스센터를 오가며 수원 거리를 2시간 이상 걸어 다녔다. 그러다 우산을 쓰고 가는 어른들과 아이들의 등교 장면을 만났다.

돌아오는 길에는 광교호수공원도 거닐었는데, 비가 내려서인지 산책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적하고 조용한 아침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친구들과 함께 수원 광교에 있는 백화점 내 식당가로 이동했다.

예쁘게 꾸며진 수족관 모양의 식당으로 들어갔으나, 친구들이 원하는 메뉴가 없어 그냥 나오고 말았다.

결국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점심으로는 돈가스를, 저녁으로는 짜장면을 먹었다. 하루 종일 휴대폰을 고칠지 말지 깊이 고민하느라 정작 음식 사진을 찍지 못했다. 고민했던 이유는 단 하나, 그 휴대폰이 아들이 선물해 준 소중한 물건이라 어떻게든 고치고 싶었다.

📍 전주 한옥마을 입성기와 정갈한 거리풍경

다음 날인 화요일, 친구들과 함께 전주를 향해 출발했다. 오전 진료를 마치신 한숙 누님도 함께 동행해 주셨다. 오후 4시 45분경 마침내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했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2~3시간 동안 둘러보기 좋은 코스를 문의하니 '경기전'을 비롯한 몇몇 명소를 추천해 주셨다. 지형을 잘 몰라 안내 지도를 챙겨 들고 본격적인 길을 나섰다. 걸어가는 길에 '한옥마을 전망대'라는 이름의 카페도 눈에 띄었다.

🏛️ 전주대사습청과 한옥 문화에 대한 소회

길을 걷다 만난 전주대사습청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조성된 문화 향유 시설로, 2021년에 새롭게 개관했다고 한다.

열려 있는 문 사이로 바라보니 병풍이 쳐져 있고 갓이 걸려 있는 방, 방석이 정갈하게 놓인 방 등이 보였다. 편안히 들어가 쉬어가라는 공간인 듯했다.

요즘 한국에는 '한옥스테이'라는 체험 문화가 널리 퍼져 있는데, 일반 호텔보다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싼 편이다. 현대식 호텔에 비해 편의시설은 조금 부족할 수 있는데 가격이 높으면 과연 누가 찾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물론 한옥을 낯설어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이 되겠지만, 나와 같이 한옥에서 자란 세대에게는 조금 색다른 시선으로 다가왔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약 800여 채의 한옥이 밀집해 있다고 한다. 예전에 전주에 와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관람한 적은 없어 사실상 이번이 첫 본격적인 탐방이다.

거리변을 따라 정갈한 식당들과 한옥 체험 숙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한옥 앞에는 예쁜 정원수와 고목들이 고풍스럽게 어우러져 있었고, 도로 조경도 단정하게 꾸며져 있었다. 경기전 옆으로는 알록달록 울긋불긋한 화초들이 화사하게 피어나 주변 분위기를 한껏 밝혀주고 있었다.

📍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사로운 터, 경기전

경기전(慶基殿)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인 〈조선태조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에 창건된 뜻깊은 사적이다.

  • 조선태조어진(국보 제317호):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로 150cm, 세로 218cm). 일반인의 것은 '초상화', 임금의 초상화는 **'어진(御眞)'**이라 부른다.
  • 경기(慶基)의 의미: 조선 왕실인 전주 이씨의 발상지로서 **'경사스러움이 터 잡은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 경기전 하마비(下馬碑)와 홍살문

경기전 입구에는 **하마비(下馬碑)**가 세워져 있다. 하마비에는 "지차개하마 잡인무득입(至此皆下馬 雜人毋得入)"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하마비의 글귀 의미: 계급의 높고 낮음이나 신분의 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든 이곳에 이르면 말에서 내리고, 잡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뜻이다.

신성한 장소임을 알리는 홍살문과 하마비를 고스란히 둘러보고 문 안으로 발걸음을 더했다.

외삼문과 내삼문을 차례로 지나면 마침내 경기전의 중심 건물인 **정전(正殿)**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 정전 한가운데에 국보 제317호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되어 있다.

정전 옆 울창하게 조성된 대나무 숲길에서는 고운 한복을 입은 외국인 커플이 정겹게 스냅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정전을 지나 뒷길로 들어서니 아기자기한 마을처럼 수많은 기와집 부속 건물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가마솥이 걸린 아궁이, 마굿간, 가마 등 조선시대 상류층과 관아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묘사해 두고 있었다. 가마에 직접 올라가 사진을 찍으려면 신발을 벗고 올라서야 한다.

외곽으로 이어진 길목에는 흙돌담을 양쪽에 둔 시원스럽고 긴 마당길이 정갈하게 펼쳐져 있었다.

이곳에는 어진박물관이 위치해 있었는데 아쉽게도 당시는 보수 공사 중이었다. 그 옆으로는 운치 있는 소나무 숲이 아늑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 황산대첩의 기운이 서린 오목대와 전주 별미 이야기

오목대(梧木台)는 고려 우왕 6년(1380년), 이성계가 삼도 순찰사가 되어 왜구를 격퇴하고 개경으로 돌아가는 길에 승전을 자축하며 잔치를 벌였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 오목대에 서린 황산대첩의 역사

당시 왜구들은 500여 척의 대선단으로 침략해 약탈을 일삼았으나, 나세와 최무선 등이 진포해전에서 왜선을 불태우며 대승을 거두었다. 퇴로가 막힌 왜구들이 지리산 일대로 모여들자 이성계 장군이 황산에서 이를 완멸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황산대첩**이다. 당시 왜구로부터 노획한 말만 1,600여 필에 달했을 정도로 거대한 전투였다.

이곳은 주변에서 가장 지대가 높아 한옥마을 전체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수목이 울창하여 마을 조망이 조금 가려져 있었다. 나무 사이로 카메라 렌즈를 끌어당겨 한옥 지붕들의 일부 정취를 카메라에 겨우 담아냈다.

🍲 전주비빔밥과 약재 향 그윽한 전주 '모주(母酒)'

한옥마을 둘러보기를 마치고 전주비빔밥 식당을 찾았다. 나는 돌솥비빔밥을 맛보았다. 함께한 친구들은 "역시 전주 현지 비빔밥 맛은 깊이가 다르다"며 감탄했지만, 내 입맛에는 여느 맛있는 비빔밥과 커다란 차이까지 느껴지지는 않았다.

식당에서 전주의 명물 **'모주(母酒)'**를 처음 접했는데, 한 모금 마셔보니 은은하고 깊은 한약재 향이 입안에 퍼졌다.

🍶 전주 모주(母酒)의 제조법과 정겨운 유래

  • 술을 거르고 남은 막걸리 찌꺼기에 생강, 대추, 감초, 인삼, 칡 등 8가지 한약재를 넣어 달인다.
  • 술의 양이 절반으로 줄고 알코올이 거의 증발했을 때 계핏가루를 넣어 마무리한다.

유래: 전주의 한 어머니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아들의 건강을 염려하여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고 푹 달여 주었다는 데서 '모주(母酒)'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정겨운 전설이 전해진다.

친구들은 나에게 전주의 명소를 속성으로 안내해 주고 맛있는 저녁까지 사준 뒤, 곧바로 서울로 귀가했다. 그 엄청난 에너와 체력이 무척 부러웠다.

📍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전주 호텔 숙박 및 밤풍경

나는 전주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순천과 여수를 돌아볼 계획으로, 출발 몇 시간 전 Hotels.com을 통해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전주'를 예약했다(숙박비 약 80달러). 네비게이션 GPS가 골목 안쪽 위치를 잘 잡지 못해 약간 길을 헤매기도 했다.

객실은 하루 쾌적하게 머물기에 아주 좋았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전주 시내의 야경도 수놓은 듯 아름다웠다.

혹시 전주를 여행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호텔 내부 모습을 함께 기록으로 남긴다. 내일 아침에는 전주 한옥마을 구석구석을 다시 한번 거닐고, 전주 수목원 탐방을 거쳐 순천으로 향할 예정이다.

✈️ 다음 여정 안내

아침 햇살 가득한 전주 한옥마을의 아침 산책과 싱그러운 전주 수목원, 그리고 순천으로 이어지는 남도 여행! 고국여행기 26회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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