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국여행기 31회 - 여수 여행 ② - 거북선의 숨결과 하멜의 발자취
KOREA TRAVELOGUE #31
✈️ 고국여행기 31회 - 여수 여행 ②: 거북선의 숨결과 하멜의 발자취
거북선대교, 하멜등대, 여수해양공원, 이순신광장과 장도섬으로 이어지는 여수의 아침 산책
📌 이번 여정의 한 줄 생각
어제저녁 요란했던 야경 뒤에 맞이한 여수의 아침은 조용하고 평온했습니다. 거북선대교를 걸어 건너며 만난 하멜등대와 하멜표류기의 역사, 여수해양공원의 쾌적함, 이순신광장에서 만난 실물 크기의 거북선과 돌산 갓김치 삼합만두까지! 아침 햇살 속에 진정한 여수의 매력을 느낀 소중한 산책길이었습니다.
📍 아침 8시, 거북선대교를 건너 낭만포차 해안가로
다음 날 아침이 맑게 밝았습니다. 호텔 방 창밖으로 웅장하게 서 있는 거북선대교가 한눈에 바라다보입니다.
아침 8시, 헤이븐 호텔을 나와 어제저녁 조명이 화려했던 해안가를 향해 걸어갑니다. 네이버 지도를 켜고 여수낭만포차 방면으로 향하는데, 알고 보니 걷고 있는 다리가 바로 거북선대교였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지나다니는 보행자가 많지 않아 호젓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1.2km 거리에 약 25분이 소요된다고 안내되었으나, 평소 걷는 편이라 15분 만에 상쾌하게 도착했습니다. 대교 위에서 내려다보니 저 아래 빨간 하멜등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리 끝 터널 직전에 해안가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어 내려가 보니, 거북선대교 교각 아래로 하트 모양의 조형물과 함께 낭만포차 거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건물이 밀집하고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 육지 방면이고, 숙소 헤이븐 호텔이 있던 곳은 돌산도라는 섬이었음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포차 사이로 난 해안 길을 따라 하멜등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 하멜등대와 네덜란드 선원 하멜의 발자취
붉은 빛의 **하멜등대**는 밤이 되면 자동으로 불을 밝히는 높이 10m의 무인 등대로, 광양항과 여수항을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등대 하단에는 《하멜표류기》를 기념하는 펼쳐진 책 모양의 석조물이 정갈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1653년(효종 4년) 제주에 난파된 네덜란드 무역 선원 36명 중 일원이었던 헨드릭 하멜(Hendrik Hamel)이 조선에 13년 28일간 억류되었다가 탈출한 기록입니다. 하멜이 억류 생활을 보낸 주된 장소가 바로 전라도 여수 전라좌수영이었으며, 작은 배를 마련해 지형과 조수를 파악한 뒤 1666년 9월 4일 밤 8명이 탈출에 성공하여 암스테르담으로 귀환했습니다. 이는 서양에 조선의 실상을 알린 최초의 정밀한 기록으로 평가받습니다.
어제저녁 현란하게 일렁이던 조명보다, 고요하고 평온한 아침 여수 바다의 본모습이 여행자의 마음에 훨씬 깊은 여운을 안겨줍니다. 조용한 자연의 감흥에 이끌려 걸음을 이어갑니다.
📍 정갈한 여수항 해양공원 & 특산물 갓김치 삼합만두
해안 길을 따라가다 "한 판의 삼합도 샤넬처럼 만듭니다"라는 유쾌한 문구가 인상적인 88번 포차를 지납니다. 어업에 종사하던 이들의 터전이었음을 알리는 '종포마을' 표지석을 지나자 축구장과 분수대, 정갈한 위생시설을 갖춘 여수항 해양공원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바닷가 비린내 하나 없이 무척 청결하게 정돈되어 있었으며, 환경정비를 수행하시는 분들의 수고로움 덕분에 기분 좋은 아침 산책이 가능했습니다.
공원 중간에는 햇볕을 차단하는 차양 시설과 함께 장애인 전용주차장 및 휠체어 이동을 위한 안전통로가 세심하게 구비된 휴게 쉼터가 자리해 배려심을 자아냅니다.
2009년 11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 클럽에 등록되었음을 알리는 조개 모양의 포토존과 'ㅇㅅㅂㄷ(여수바다)'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낚시 금지 구역 안내선들이 질서정연하게 가꾸어져 있습니다.
📍 실물 크기 거북선 관람 & 여의주를 품은 용머리
용머리 조형물 앞으로 예상치 못한 멋진 볼거리인 **실물 크기 거북선**이 나타났습니다. 무료로 내부 관람이 가능하도록 정성껏 개방되어 있습니다.
전체 길이 35.3m, 선체 길이 26.24m, 너비 10.62m 크기의 2층 구조 복원선입니다. 2층에는 노젓는 수군과 화포 장전 요원, 충무공 영정과 해상의병 설명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래층 계단으로 내려가자 무기고, 수군들의 휴식 및 취침 공간, 생활 도구들이 정교하게 인형으로 연출되어 있습니다. (하부 계단 이동 시 머리 부딪힘 주의가 필수적입니다.)
상부로 올라오면 지휘소 역할을 하는 장군실과 방향을 조정하는 대형 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해전에서 사용한 유려한 전술 설명판들이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거북선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용머리 조형물 상부로 직접 오를 수 있도록 승강기와 계단이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보행이 불편한 분들을 배려한 편의시설이 눈길을 끕니다.
여수에는 3마리의 용이 앞바다의 장군도를 여의주 삼아 서로 다투는 형국이라는 풍수적 전설이 전해집니다. 이에 넷째 용의 출현을 형상화하여 균형을 이루고, 도시의 숙원 성취와 평화를 염원하고자 이 용머리 전망대를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용머리 상부에서는 거북선 덮개에 촘촘히 솟아있는 송곳 창들이 선명하게 내려다보입니다. 통로를 따라 조성된 '용머리 갤러리'의 그림들을 감상하며 아래로 내려오자 탁 트인 광장이 넓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 이순신광장 감상 & 여수의 특산물 돌산 갓김치 만두
이곳이 바로 여수의 중심 **이순신광장**입니다. 하멜등대에서 해양공원, 거북선, 용머리를 거쳐 이순신광장까지 이르는 이 코스는 여수 여행의 백미라 불러도 손색없는 최고의 조망길이었습니다.
도로 맞은편 충무공 동상 하단에는 '민족의 태양'이라는 글귀가 기품 있게 새겨져 있었으며, 광장 한편으로는 임진왜란의 해전 장면과 장군을 도운 공신들의 이름이 적힌 승전 북 벽화가 늘어서 있습니다.
동상 후면으로 돌아가자 장군께서 거북선 위에 승선하여 해전을 지휘하시는 생생한 구도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물은 전면뿐 아니라 여러 각도에서 다각도로 바라볼 때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광장 인근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만둣집을 발견했습니다. 출출하던 차에 처음 접해본 삼합만두를 주문했습니다.
낙지 + 새우 + 돼지고기에 여수 돌산의 특산물인 돌산 갓김치가 들어간 만두입니다. 돌산의 따뜻한 해풍을 맞고 자란 갓은 줄기가 굵고 부드러우며 알싸한 풍미가 뛰어나 여수의 대표적인 명물로 손꼽힙니다.
가볍게 아침 요기를 마친 후, 이순신광장 옆 관광안내소를 찾아 다음 코스를 문의했습니다. 안내해주신 **장도(예술의 섬)**와 **향일암** 중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장도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타고자 하는 버스의 도착 시간 정보가 명확히 제공되지 않고 20분 이상 배차 간격이 지연되어 결국 카카오택시를 호출해 장도로 이동했습니다. (소요시간 약 20분 / 요금 10,000원) 장도는 물때(물 차오름) 시간에 따라 입장이 제한되는 곳인데, 관광안내소 직원과 달리 담당 기사분은 이러한 관광 정보를 전혀 숙지하지 못하고 계셔서 타 지역에 비해 대중교통 및 관광 연계 안내 체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택시를 내려 진입로에 서자 **'예술의 섬 장도'**라는 상징 표지판이 반갑게 반겨줍니다. 이제 여수의 예술이 숨 쉬는 섬, 장도로 발걸음을 디뎌봅니다.
✈️ 다음 여정 안내
물때에 맞춰 건너가는 바다 위 징검다리와 예술의 섬 장도 탐방기, 다음 여수 여행기 ③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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