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국여행기 23회 - 드라마 '추노'의 배경, 포천 비둘기낭 폭포를 가다
KOREA TRAVELOGUE #23
✈️ 고국여행기 23회 - 드라마 '추노'의 배경, 포천 비둘기낭 폭포를 가다
독수리유격대전적비의 호국 영령, 한탄강 지질공원의 신비로운 비둘기낭 폭포, 그리고 철원 솔골산장의 안락한 휴식
📌 이번 여정의 한 줄 생각
포천 이동갈비를 먹고 철원으로 향하던 길, 뜻밖에 만난 호국 유격대의 전적비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명소 비둘기낭 폭포. 그리고 아늑한 철원 솔골산장에서 맞이한 평화로운 아침 이야기이다.
📍 호국 영웅들의 넋, 독수리유격대전적비
FC KHT 김희태 축구센터를 떠나 철원으로 향하던 길, 길가에 세워진 석조 비석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독수리유격대전적비'라 새겨져 있었다.
포천은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주요 남침 경로였다. 독수리 유격대는 군인이 아닌 순수 민간인 신분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된 부대였다. 공로를 내세우지 않아 오랫동안 잊혀졌으나, 후손들이 청와대에 진정한 끝에 조사가 이루어져 비로소 그 숭고한 업적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전적비를 뒤로하고 이동하던 중, 한숙 누님께서 포천의 명소인 '비둘기낭 마을'과 폭포를 구경하고 가자고 권하셨다. 처음엔 도심 어디서나 보는 흔한 비둘기를 왜 일부러 보러 갈까 싶었지만, 그곳은 단순한 새 이름이 아닌 역사와 자연이 호흡하는 반전의 명소였다.
📍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비둘기낭 폭포
입구에는 철망에 검은 현무암을 채운 돌탑과 은빛 비둘기 모형 조형물이 정겹게 맞아주었다. "언젠가 네가 올 줄 알았어, 어서 와!"라 써진 피켓이 미소를 짓게 한다.
이곳은 202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보물 같은 구역이다. 이정표를 보니 꼭 한번 거닐어보고 싶었던 '한탄강 주상절리길' 표지판이 보였다. 내일 아침 친구가 철원에서 주상절리 잔도길까지 데려다주기로 약속하여 마음이 훈훈해졌다.
안내도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니 한탄강 8경 중 하나인 '비둘기낭 폭포'가 그 장엄한 자태를 드러냈다. 약 27만 년 전 용암 분출로 형성된 현무암 침식 협곡으로, 동굴 안에 수백 마리의 산비둘기가 둥지를 틀었다 하여 둥지의 한자어인 '낭'을 붙여 명명되었다 (천연기념물 제537호).
상부에서 내려다본 비취빛 소(沼)와 현무암 암벽의 조화가 실로 장관이었다. 아래쪽 근접 계단은 안전을 위해 통행이 제한되어 있어 아쉬운 대로 영상과 사진에 담았다.
이곳은 드라마 '추노', '선덕여왕', '킹덤' 등 수많은 인기 작품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전에 감명 깊게 보았던 '추노'의 신비로운 배경이 바로 이곳이었다니, 비둘기낭이 아니라 독보적인 '독수리낭'이라 불러도 될 만큼 인상적이었다.
저 멀리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 뒤편으로 오토캠핑장의 텐트와 캠핑카들이 보여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 철원 솔골산장 도착과 평화로운 아침 산책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철원 '솔골산장'에 도착했다. 커다란 바위에 성체처럼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한숙 누님의 옛 별명이 '골치'였는데, 소나무와 골치 누님이 함께하는 아늑한 별장이라는 뜻의 정겨운 명칭이다.
독채 2동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었으며, 넓은 거실에는 노래방 기기까지 완비되어 있었다. 3개의 방과 화장실, 주방 모두 정갈하고 대가족이나 모임 숙소로 손색이 없었다.
이곳은 인근 신병교육대 입퇴소식이나 휴가를 나온 장병 가족들의 정겨운 재회 장소로 입소문이 난 곳이기도 하다. 원래는 한의원을 운영할 구상이었으나 현재는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정성스럽게 관리되고 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 삼아 산장 주위를 거닐었다. 소나무 숲과 맑은 공기, 졸졸 흐르는 개울과 물고기 놀이터 연못이 어우러져 평화로움을 선사해주었다.
철원 지역에서 아늑하고 조용히 쉬어갈 공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자신 있게 권할 만한 안식처이다. 잠시 후 친구가 깨어나면 기다리던 한탄강 주상절리길로 본격적인 탐방을 떠날 예정이다.
✈️ 다음 여정 안내
드디어 펼쳐지는 절경의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 절벽을 따라 걷는 아찔하고도 감탄 어린 여정이 24회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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