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心의 한방 칼럼] 체기 또는 식체의 상황? 심장질환처럼 오인하게 만들기도 한다.

 


 체기와 식체를 설명하기 전 몇 환자의 상황을 열거하고자 한다. 


◈ 77세 한인 남성의 경우

 지난 토요일(2023년 3월 11일) 한인 남성 한 분(77세)이 전화를 주셨는데 지난 2달동안 숨이 너무 차고 답답한데 어떤 방법이 없겠냐고 하신다.  

병원에 가서 종합 검진을 받아보았고 심폐검사도 했고 또 조카가 심장내과 전문의라 검사를 여러번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본인은 숨이 너무 차 힘들다면서 전화로 오랫동안 하소연 하셔서 진료시간을 내 드렸다. 그 날은 무료봉사가 있는 날이라 진료시간이 꽉 차 있었기 때문에...

1시간을 미리 오셔서 40~50분을 대기하시면서 힘드신 모습이 보여 침대에 누워 계시라고 하였더니 침대에 제대로 눕지 못하시고 누워서도 헉헉 대시는 것이었다.

진찰을 하기 전 혹시나 해서 배를 만져보았더니 심한 체기가 있으셔서 우선 응급처치 차원에서 손가락을 따고 굵은 동침 2개를 거궐과 상완혈에 꼿아놓고 진찰하였다. 진찰 상에는 심장 문제도 없고 전체적으로 나이에 비해서 상당히 좋으신 분이셨다.

다만 심한 체기로 인해 명치끝이 딱딱해 심박동에 영향을 주어 가슴이 답답한 것이었는데.. 거기에 오랫동안 먹지도 못하시고 또 오랜 기침으로 인해 면역기능까지 떨어져 숨이 더 차게 된 것이었다.

진찰과 함께 치료를 마치고...

- 지금도 답답하세요? 전 처럼 앉았다가 다시 누워보세요~ 물었더니...

- 꼭 장난처럼 깜쪽같이 없어졌고 편하다고 하신다~~

그러나 이 분은 체기가 심한 상태라 몇 번의 치료와 더불어 체력을 보강하는 약물치료를 병행하셔야 한다.

 

◈ 60세 중반되는 여성

한 7~8년 전, 60세가 넘은 여성 한 분이 2~3달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가슴이 답답해 오신 분이 있으셨다. 

이 여성분은 출가한 두 딸이 있는데 착한 딸들은 엄마를 데리고 다니며 많은 종합검진을 받았지만 별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엄마는 아무것도 먹지를 못하고 점 점 말라가서 심한 현훈증까지 생기게 되었는데..  죽기 전 한의원에 한 번 들러보자고 해서 오신 것이었다. 

이 여성분을 진찰을 해 보니 별 이상이 없었지만 위가 상당히 나쁘셨다. 자세히 문진을 해 보니 칼슘약을 드신후 부터 그런 것 같기에 칼슘을 끊으시고 치료를 하자고 하였고 금방 좋아져 지금까지 건강하시다. 문제의 발단은 칼슘 섭취로 인한 소화장애였다. 


◈ 7살 되는 여자아이

한 30년 전 쯤, Bras에 한의원이 있을 때..

6살 정도되는 여자아이가 가슴이 답답한 일로 6개월 동안 종합병원을 여기 저기를 다니며 고생 고생을 하다가 아버지 손에 이끌려 왔는데 이 역시 체기로 인해 고생을 하다가 치료를 받고 금방 좋아진 경험이 있는지라...

30년이 지난 6세의 아이는 지금 36세(?)의 아가씨가 되었지만 아프면 무조건 한의원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침맞으러 온다. 동양선교 교회 다니는 이 아가씨는 지금도 1년에 한번 정도 위장 장애로 치료차 오고 있다.


◈ 22살 정도 되었던 친구 딸

몇 년 전, 나와 친한 친구 딸이 찾아온 적이 있는데 이야기를 들은즉 한 달에도 몇 번씩은 위가 아파 앰블런스 차로 실려간다고 한다. 

위를 촉진해 보았더니 진짜 심각할 정도로 명치 아래부위가 작은 사과만큼 딱딱해 져 있었는데 위가 아플때 또는 생리통이 심할 때마다 이 약 저 약을 먹어가며 점 점 나빠져 있었던 것이다.

치료와 함께 운동을 권한 이후 이 아가씨는 결혼도 하였고 결혼 후에는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젊은 여성의 경우는 집에서 겪는 스트레스로 인한 울화로 체기가 상당히 심했던 경우다.  

 

◈ 최근 치료중인 74세의 여성 한 분 

 74세가 되신 이 여성분은 20~30년 동안 가슴이 조이고 답답해서 오셨다.

수십년 동안 병원을 다니셨지만 아무것도 없고 병원 의사들은 그냥 그대로 살라고 한다는데 지난 번 어르신들의 무료치료에 오셨다가 치료를 받고 느낌이 좋아져 계속 치료하고 계신다.

이 여성의 경우는 젊으실 때 일을 많이 하셔서 척추뼈 사이의 인대와 함께 가슴부분의 혈행장애로 인한 통증으로 심장질환 처럼 오인하게 만들어서 그런쪽으로 검사만 하시다가 고생하신 경우다.  

이렇듯 사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내원하시는 분 중 심장질환이 아닌 체기가 가장 많이 있었으며 때로는 등쪽 중앙의 척추와 척추사이의 인대(T5, T6, T7, T8) 등의 문제가 다음으로 많은 편이다. 그 중 T7번이 제일 많았다.


💦 그러면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 체기의 경우 체기를 풀어주는 치료와 함께 식생활 조절과 함께 운동을 병행해야 하며...

- 척추 인대염의 경우는 치료와 함께 자세에 신경을 써야 재발하지 않는다.


💢 그러면 체기(滯氣)란 무엇일까?

체기란 기가 체했다는 뜻인데..  다른 말로 기가 막혔다(Closed, Locked)는 뜻이다.

지금까지 한의학을 가르친다는 사람들이 이 단어의 뜻을 현대인들이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유는 이 체기란 단어를 어떻게 풀어 설명해야 할지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체기를 잘 못 설명했다가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

그러나 나는 오늘 이 체기란 단어에 대해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나름 설명해 볼까  한다.


💢 소화장애에서 오는 체기(滯氣) 또는 식체

우선 체기를 겪는 사람의 상황을 거론해 본다.

 과식 또는 폭식은 위의 연동운동에 일시적 장애를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과음 또는 폭음도 이런 위의 연동운동에 지장을 준다.

 갑자기 놀라는 일, 과민하게 신경쓰는 일도 위의 운동을 방해한다.

 체력저하는 모든 신진대사를 약하게 하며 위의 소화능력에도 지장을 준다.

 오랫동안 먹는 독한 약이나, 자극이 심한 음식도 위의 운동력을 약화 또는 문제를 일으킨다.


위에서 열거한 상황은 일시적 체기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을 반복 또는 지속적으로 겪게되면서 위벽의 상황이 악화되어 경직되고 심하면 위의 운동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체기가 생겼을 때 그 이유를 알고 해결하면 되는데, 알면서 또는 모르면서 반복적인 상황을 만들어 점 점 더 심한 체기의 상태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일 나쁜 예로 음식을 급하게 먹는 것인데 거기에 많은 양이 더해진다면 나쁜 식생활 습관으로 이런 상황을 쉽게 만들수 있다는 것...


자, 그러면 위의 상황을 종합해서 식체를 설명한다면~~~ 

식체나 위의 체기는 위벽을 자극할 만한 상황을 만들어 위의 일시적인 연동운동 저하 또는 마비상태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마비란 단어를 쓴 것은 위의 본래의 기능이 둔해지거나 정지된 상황을 적절히 묘사하기위해 쓴 단어라는 것을 이해했으면 싶다.

이렇게 나름대로 식체 또는 기체의 뜻을 설명하고 이런 체기를 겪는 사람들을 열거한 것은 브라질의 한인들은 다른 나라의 이민사회 보다도 더 많은 일을 하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그 와중에 식생활 습관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 권고하고 싶은 것은..

- 식사는 좀 더 천천히... 이전 보다 10분의 여유를 더 가지고 식사하시길 바라고

- 과식, 폭식, 과음, 폭음하지 마시고 때론 절제하시기 바라며

- 식사 중 핸드폰 사용이나 컴퓨터 사용은 하지 말고 음식의 맛을 즐기시고~~

- 진통제, 소염제, 항생제, 홀몬제 등의 경우 의사에 처방에 따라 사용하시며 내 마음대로 처방하여 쓰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 간혹 체기가 느껴지시면 내가 무엇에 자극을 받았는지.. 음식인지 아니면 신경쓰는 일인지를 스스로 분별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위를 도와주는 운동은 천천히 걷거나 열심히 뛰는 운동보다는... 

예로 줄넘기를 천천히 돌렸을때 내 몸 안에 있는 위장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실 수 있는데 그런 리듬으로 하는 운동이 좋습니다. 살짝 가볍고 천천히 뛰는 운동~~

위가 약해진 분들이나 체기로 인해 위가 경직된 분들은 이렇게 외부에서 운동으로 위벽을 흔들어주게 하여 운동능력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꾸준한 이런 운동은 위를 다시 건강하게 튼튼하게 만드실 수 있습니다.

우리 브라질 한인들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칼럼을 마칩니다.


                        2023년 3월 13일, 브라질 형제한의원 박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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