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하나를 바꾸어 주면 어떨까요?
오늘 아침 첫 환자, 그리고 신발 한 켤레
이 글은 2026년 2월 2일에 기록한 내용입니다.
오늘 첫 환자는 최근 면역 기능 보강을 위해 뜸 치료를 받고 계신 정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셨다.
일요일에 걷기 운동을 나갔다가, 비 오는 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셨다고 한다.
넘어짐은 언제든 위험하지만,
특히 뒤로 넘어지는 사고는 거의 운에 맡겨야 한다.
어디를, 어떻게 다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 미끄러운 신발
치료를 하며 문득 정 선생님의 신발을 보았다.
밑창이 매끈하게 닳아 있었고, 작은 구멍까지 나 있었다.
이런 신발은 비 오는 날엔 말 그대로 ‘스케이트’와 같다.
편해서 계속 신는다고 하셨지만,
이런 상태의 신발은 언젠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 나 역시 올해 들어 비 오는 날 두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
순간적으로 중심을 잡았기에 다행이었지만,
넘어짐은 정말 순식간이다.
오래전 기억 하나
약 20년 전, Ribeiro de Lima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던 시절이었다.
Centro Comercial 앞에서 길을 건너던 한인 중년 여성이
오토바이에 부딪혀 크게 다친 사고가 있었다.
그날 나는,
‘넘어짐 하나가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의사로서 또렷하게 보았다.
그 이후로 나는 치료만큼이나
넘어지지 않도록 미리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신발을 한 번 살펴보는 일
혹시 혼자 지내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신발을 한 번쯤 살펴보는 건 어떨까.
남편은 아내의 신발을,
아내는 남편의 신발을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마음.
사소해 보이지만,
그 작은 관심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넘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도 충분한 돌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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