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한가운데서] 오늘 아침은 낙법을 터득했다 ㅎㅎ

  


 한의원에는 한 달에 2~3명의 사람들이 넘어져서 내원한다. 

80%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넘어져 다쳐서 오시고 때론 젊은 청년들도 다쳐서 온다.

얼마 전에는 나와 비슷한 나이를 가지신 남성분이 다쳐서 오셨다. 이분은 달리기를 몇 십년 하시고 마라톤까지 나가시는 남성이신데 길거리에서 핸드폰을 잠깐 보시다가 넘어져 다리와 허리를 부상당하셔서 오셨다. 늘 거리를 뛰시는 이분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엄청 기가 차 하셨다... 운동선수나 마찬가지신 분이 넘어지다니 ㅡㅡ?

또 최근에는 40대의 브라질 여성이 핸드폰을 보다가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엘레베이터가 도착한 줄 알고 발을 디뎠다가, 아뿔싸~ 그만 2미터 되는 지하로 추락하여 크게 발을 다쳐서 현재 치료중인데 거의 완쾌되고 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핸드폰을 보며 다니지 말자!! 라는 글을 써서 올릴까 했는데 ㅎㅎ



💢 오늘은 내 차례였나보다.

늘 어느날과 마찬가지로 봉헤찌로에 6시경 도착하여 차를 세우고 걷기 운동을 하였다.

오늘 목요일(2일) Tiradentes 지하철 쪽을 지나 대로를 걷는데 우측 차선에 차를 못다니게 하고 아스팔트에 구멍을 메꾸는 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보였다. 

아스팔트 길에 땜빵을 하고 있는데 차가 다니는 대로도 그렇고, 우리가 사는 쌍빠울로의 길거리와 인도도 상당히 상태가 불량하여 조심해야 한다.

인부들의 작업하는 모습을 보며 Luz 공원이 있는 우측편으로 돌아 10걸음을 채 못가 살짝 패인곳에 발이 걸렸는지 중심을 잃고 몸이 넘어지는데... 

순간 "아스팔트에 얼굴이나 손바닥이 작살나겠구나" 생각 되었다. 

그 순간 내 발은 후다다닥 4~5걸음을 앞으로 뛰게 되었지만 몸은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지고 있었는데 순간 고개와 몸을 옆으로 비틀어 한 두바퀴를 아스팔트 위에 구르게 되었다.

일어나면서 옷이 다 찢어졌겠구나 생각했는데 다행이 옷도 말짱하고.. 그런데 팔 한 쪽은 아스팔트에 피부가 조금 쓸렸다.

"와~~ 낙법을 이렇게 하는거구나" 하며 낙법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ㅎㅎ

앞으로 넘어질때는 이렇게 잘 넘어져야겠다고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이 다치는 것은 안넘어질려고 하다가 더 다치는데, 순간 기지를 잘 발휘하여 잘 넘어지면 오히려 덜 다치게 된다.


어쨌거나 오늘은 운이 좋지 않은날? 아니 운이 좋은날이었나보다.

💦 낙법도 배우고, 넘어졌으나 그리 다치지도 않은 날이었다.


쌍빠울로에 사시는 우리 한인분들, 거리에서 핸드폰 보고 다니시지 마시고~~

또 길거리도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전 그냥 빨리 길을 걷다가 넘어진 것이랍니다. 핸드폰도 안봤음...)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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