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한가운데서] 브라질서 혼자살기 - 1일

 

 어제 토요일(11일) 70정도 되시는 여성 한 분이 내원하셨다. 

위도 좋지 않고 허리와 다리 그리고 여기 저기가 다 아프시다고 하신다. 치료하면서 이야기를 계속 들었더니 얼마 전 미국에 사는 딸이 아기를 낳아 3개월 동안 도와주시고 오셨다 한다.

그런데 3개월 동안 하루종일 보았던 그 첫 손주가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서 기운도 없고 맥이 탁 풀리시고 아프신 것이라 한다.

 이런???

나도 오늘(토요일) 내 대빵되시는 마눌님을 미국에 똑같은 이유로 3개월을 보내는데... 혹시라도 저렇게 되서 돌아오면 안되는데 은근 걱정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들 딸 보다 손주가 더 이쁘다고 하던데... 나도 그리 될래나??아무쪼록 그런 상사병이 생기지 않고 돌아오기를 바라며 공항에 바래다 주고 왔다.


     2023년 2월 12일, 아침 5시 40분, 이 시간 Ibirapuera 공원은 한적하다.


  그래서 혼자됐다.


나는 결혼 하자마자 집안의 이런 저런 이유로 때론 1개월, 2개월, 3개월, 6개월까지도 떨어져 있었지만 혼자는 아니었다. 부모님이 있으셨는데 지금은 부모님도, 자녀도 ㅎㅎ 
이제는 마눌도 갔다. 그래서 혼자살기 1일째다.

  오늘 일요일(12일), 챙겨주던 마눌님이 없으시니 일이 바쁘다...

- 5시에 일어나 Ibirapuera 공원을 가서 3바퀴를 돌았다. 혼자있으니 건강은 더 챙겨야 한다.

- 주중에는 시간이 안되 오늘 일요일은 필요하신 분들을 왕진한다.

- Feira 가서 1주일 동안 먹을 야채와 과일을 사고 먹기 편하게 준비해 놓고 찍은 사진을 가족방에 올렸다. 혼자 있을 때 잘 먹어야 하는데, 살도 좀 빼야 싶다. 기회다!

멜렁은 너무 커서, 조금 잘라놓고 나머지는 쥬스를 만들어 냉동고에 넣어야지...



임신한 딸래미가 보더니 자신의 냉장고라며 사진을 올려놓고 자신의 불룩 나온 배 사진을 보내주었다. 

ㅎㅎ 딸래미는 늘 상 배를 찍어 보내준다. 아니 숨은 아기 ㅡㅡ?



딸래미가 냉장고 정리는 제대로 하고 사는구나 (^^)


 브라질은 조금있으면 카니발이다~

많은 분들이 시끄러운 카니발을 피하기 위해 지방으로 또는 다른 주 또는 해외로 여행을 가시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서 마스크를 잘 하시길 바라며....

나도 다음 주에는 카니발을 피해 Gramado(RS)를 가서 우리 한인들이 쉽게 여행하실 수 있도록 여행정보를 만들어 올리려 한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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